Scribble
-
::Hyeon::
2010. 11. 6. 20:27
나도 빨리 독립하고 싶다.
내가 한 사람의 몫을 충분히 해서, 더이상 용돈 받는 일이 없도록.
용돈을 달라고 할때마다 죄스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싶지 않으니까.
내가 용돈을 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.
충분히 벌어서 내가 부모님을 부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.
더 힘든 일을 하게 하고 싶지 않다. 부모님도 이제 나이가 50이 넘어가시려 하니까.
지금 하는 일이 사람들이 소위 부르는 막노동이라는걸 잘 아니까 더 일을 시키고 싶지 않다.
아버지는 동물하고 노시는거 좋아하니까 우리 얼룩이 덜룩이 데리고 산책이나 하게 하고, 어머니는 화초같은거 기르는거 좋아하시니까 텃밭 돌보면서 열매 나오고, 꽃이 피는걸 보며 좋아하시는 모습만 보고싶다.
그냥 일이나 돈 걱정 안 시키고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만 보고싶다.
그런데 나란 놈은 20살이나 처먹어서는 아직까지 부모님한테 기댄다.
독립하고싶다, 독립하고 싶다라고 말해도 지금 내 능력으로는 독립은 커녕 어디서 뭐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덜떨어진 놈이라는거 잘 아니까. 그러니까 계속 죄송하다. 미안하다.
뭐 하나라도 제대로 해야하는데. 주제에 욕심은 많아서 자꾸 이것저것 한다. 과연 언제 결과를 보려고? 그래도 그냥 한다. 못난 놈이라는건 아는데, 어떤 분야에서건 성공하고 싶다, 부모님에게 폐 안 끼치고 싶다. 라고 생각하니까. 이게 직업을 가지는데 안좋은거라는건 알지만, 이것도 간절하니까 언젠가는 되지 않을까?
그러니까, 밤새는것도 난 즐거워야 하고 일이 많아도 투덜거리지 말아야 한다.
공부를 게을리 하는건 나에게 엄청난 죄다. 계속 노력하자.